2014년 7월 11일 금요일

[영화 명대사 노트] 어바웃 타임(About Time) - 어떻게 사랑을 고백할까?


오늘의 영화는 <어바웃 타임>입니다.
이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포스터만 보면 로맨스 영화 같은데,
판타지+가족+인생의 의미 등을 폭넓게 다룬
독특하고 의미있는 영화입니다.

저도 정말 좋아해서 DVD로 소장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주인공 Tim이 영화 속에서 사랑 고백으로
썼던 멘트들을 같이 보겠습니다.

사실 고백이란게... 엄청 막 그렇잖아요...
어떻게 하면 내 맘을 받아줄까,
어떻게 해야 좀 멋져 보일까,
심장이 터질 듯 마음은 큰데
그 사람 앞에만 가면 부끄럽고 ☞☜

우리의 주인공 Tim도 엄청난 삽질 끝에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는데요.

그가 사랑을 얻게 되는 과정을 같이 살펴봅시다.
(저를 비롯한 솔로 부대원들 수첩 펴고 필기할 타이밍입니다 ㅋ)


※주의 : 영화 속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 중,
내용 미리 알기를 원치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


1. 그 여름의 첫사랑, 첫 고백
오른쪽이 첫사랑 샬롯
여름 휴가에 자신의 집으로 놀러온
여동생 친구 Charlotte에게 반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예쁘고 매력적이라 반하지 않을 수 없죠.
나도 저런 스타일 좋아해! 하악하악

그리고 그녀가 떠나기 전날 밤,
용기를 내서 방문을 두드리는데요.

이렇게 방문 앞에 기대서 고백함.
(정말 없어 보인다 멍청아!)
Tim:
As it's your last night, can I ask you a question?
마지막 밤인데,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남자 선수의 첫 멘트.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저렇게
운을 띄우면... 아무리 곰이라도 다 눈치 채겠다!!

Charlotte:
Yeah, ask away!
응, 얼마든지!
No, wait. It's not going to be about love, is it?
어... 잠깐만. 설마 사랑 어쩌고 그런 얘기 하려는 건 아니지?

그렇습니다. 여자들은 촉이 좋습니다.
차라리 말 빙빙 돌리지 말고 돌직구를 날려야 되는데요.

Tim:
Love? What?
응? 사랑?

남자 선수 당황했는지 어버버 거리면서
엉뚱한 소리를 좀 하다가...
결국 고백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돌아온 그녀의 대답은...

Last night is bad idea.

마지막 밤에 와서 그런 얘기를 해봤자라며
뺀찌를 놓습니다 ㅋㅋㅋ


2. 재도전, 제 2라운드!
음, 처음보다는 분위기가 좋은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인공 Tim은 시간여행자입니다.

그는 첫 고백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 밤이 아닌
한 달 정도 만난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고백을 합니다.

이번에는 옷도 전보다 갖춰 입고,
덜 어색해 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는데요.

Tim:
I know you've probably suspected this,
but over the last month I've fallen completely in love with you.
아마 눈치 챘겠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난 너에게 빠져버렸어.
(Okay! 이런 돌직구가 차라리 괜찮아.)

Because you're a goddess with that face and that hair,
but even if you didn't have a nice face, 
and even if you had absolutely no hair ....
I'd still adore you,
네 얼굴, 머리카락 완전 여신이야.
하지만 네가 얼굴이 못 생기고,
심지어 머리카락이 없더라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했을 거야.
(대사치는 티가 나지만, 귀엽고 괜찮지 않나요?)

and I just wondered whether, by any chance, you might share my feelings.
너도 나의 이런 감정을 나눌 수 있는지 묻고 싶어.

Tim의 두번째 고백은 무척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Charlotte은 결국 그 마음을 받아주지 않죠.

결국 "안 생겨요" 스토리인 것일까요?
아니요. 이 에피소드의 교훈은 "ASKY"가 아니라,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사랑을 억지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괜찮고 멋진 고백을 해도
상대방이 마음이 없으면
꽝이죠 뭐...

그럼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Tim은 인생의 세 번째 고백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3. 고백하라, 마지막 고백인 것처럼
파티에서 만나 이름을 묻는데 그린라이트인가요?
Tim은 런던생활 중에 만난 Mary에게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 역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죠.
(자세한 내용은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시길)

하여튼 여차저차해서 시간 여행을 몇 번 하고,
그녀를 다시 어떤 파티에서 만나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 다가가는데,
이 때 Tim의 표정이 이전 고백 직전의 망설이는 표정이 아니라
정말 뭔가 각오한 듯한 표정입니다.
(맞아요. 연애는 서로 어떤 각오가 필요한 일입니다.)

Tim:
Hi.
I'm Tim.
초등학교 기초 영어로 말문을 엽니다.
맞아요. 이름을 물어보는 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라고 영화 '아는 여자'에서 말하더군요.)

Um... I know this is forward but your face tells me that
you're finding this party to be a living hell.
So, I just wondered if you might come and have a bite to eat with me instead?
좀 넘겨짚는 건지 모르겠는데,
당신 얼굴에 이 파티 정말 재미없다고 써있네요.
대신 나랑 나가서 뭐 좀 먹는 게 어때요?
이건 마치... 클럽에서 "여기 너무 시끄럽다. 둘이 조용하게 한 잔 할래?"
이 대사를 치자 Mary는 다소 당황하며 망설입니다.
여기서 남자 선수의 결정적 한 방이 나옵니다.

Let's talk about Kate Moss.
케이트 모스 얘기나 해볼까요?
그렇습니다. Tim은 시간 여행을 통해
그녀가 케이트 모스의 팬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걸 통해 공통분모를 만들어 가려고 하지요.
정~말 좋은 접근입니다!

케이트 모스 찬양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쭉 하다가...
그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I love your eyes.
And I love the rest of your face, too.
난 당신의 눈이 좋아요.
당신 얼굴의 나머지도 좋아요.


여자선수 부끄러워 하네요.
게임 끝났습니다 ㅋㅋㅋ

이 장면은 영화에서 직접 보세요.
정말 달달함 쩝니다.

그러니까 좋은 고백이란?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 좋은 고백이란...
고백을 위한 고백이 아닌,
정말 그 사람을 위한 고백입니다.

Tim이 Charlotte에게 한 고백을 보면,
단순히 자기 마음이 이렇게 크니까
그 마음을 너도 알아달라고 조르는
일방통행 고백의 느낌이 강합니다.

서로 오가는 대화 속에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없고, 그냥 좋아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만 있지요.

하지만 Mary와의 대화 속에는
Mary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자신이 어떻게 그녀를 바라보는지 나타납니다.

파티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기분을 생각해주고,
그녀가 좋아하는 대상을 자신도 공유하려 노력하고,
그리고 제가 위에는 쓰지 않았지만
이후의 대사에서 그녀의 직업과 생활에 대해 이해하려
무척 노력을 합니다.

이런 Tim의 관심과 노력을, 짧은 시간이지만, Mary가 알아차렸으며
거기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주변을 보면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사람이 왜 좋은지 왜 꼭 그 사람이어야 하는지
고민을 한 후에 연애를 시작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연애하시는 분들은 정말 서로를 위한 사랑 하시고,
솔로이신 분들은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바라며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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